KBS, '경영효율화' 빌미 420여 명 연봉계약직 노동탄압
시청자서비스팀 상시업무 30명 외주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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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동의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도급업체에 넘기겠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열린 ' KBS 계약직 여성노동자 외주화 시도 KBS 규탄 기자회견'에서 KBS 계약직 시청자서비스팀 홍미라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KBS가 연봉계약직 420여 명 노동자들을 해고하거나 외주화하는 등 비정규직 탄압을 시도하자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6월24일 KBS 이사회에 보고된 ‘연봉계약직 운영방안’에 따라 KBS에서 연봉계약직 노동자로 일해 온 420여 명은 더 이상 KBS 소속으로 일할 수 없게 됐다. 292명을 자회사로 전환하고, 30명은 외부 용역업체로 보내고, 89명은 계약해지한다는 것이 KBS 경영개혁단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장 7월1일자로 22명 노동자가 계약해지됐고 앞으로도 KBS 연봉계약직 노동자들은 줄줄이 계약해지될 위험에 처했다.



이 중 시청자상담, 견학, 시설안내 업무를 하는 여성노동자 30명을 외부용역업체에 이관하겠다는 계획은 여성노동자를 간접고용, 저임금이라는 더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KBS 계약직 여성노동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8일 오전 11시30분 KBS 본관 앞에서 KBS 계약직 여성노동자 외주화를 시도하는 KBS를 규탄하고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KBS 기간제사원협회와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마련한 이날 회견에서는 최근 비정규직법 시행에 즈음해 계약직 노동자 420명을 계약해지하거나 외주화로 이관하고, 자회사로 전적시키려는 KBS에 대해 강력한 규탄이 이어졌다.

4MIL_1321.jpg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겉으로는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서민을 죽이는 짓거리를 강행하고 있다”고 전하고 “온 몸을 다 바쳐 힘겹게 일한 비정규직 기간제 노동자들을 내치는 반노동 반인권 행태를 국민이 모를 줄 아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얼마 전 KBS 경영기획단장을 만났을 때 그는 경영효율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는데, 억대 연봉 경영책임자들이 아니라 2,400만원을 받는 노동자를 자르는 것이 경영효율이냐”면서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을 해서라도 끝까지 싸워 노동기본권을 쟁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생여성행동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민대숙 사무국장도 “정부와 법 발의자들이 ‘2년만 참으라’며 비정규직법을 만들었지만, 2년이 지난 2009년 7월에 와서 지난 2년 동안 마음대로 써먹고 이제 나가던지 자회사로 갈 것을 강요하는 KBS를 통해 우리는 그 법 의미를 똑똑히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KBS 계약직 시청자서비스팀 홍미라 씨는 “우리는 KBS를 항의방문하거나 찾아온 사람들을 최일선에서 만나 몸싸움하다 다치기도 하면서 KBS 얼굴 역할을 해 왔다”고 전하고 “이제 업무이관하겠다면서 전적동의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도급업체에 넘기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북부지역협의회 이경옥 의장은 “2년 전 이랜드 자본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모조리 해고하던 것과 오늘 KBS 사태가 어쩌면 그렇게 똑같으냐”고 말하고 “KBS는 외주화 착취를 즉각 중단하고 계약직 여성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 박김영이 부대표도 “KBS가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을 외주화해 내쫓는 파렴치한 행태를 벌이고 있디”고 말하고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앞으로 여성 권리, 여성 인권, 여성 노동에 대해 방송을 한다면 모두 거짓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기간제사원협회 김효숙 회장, 민주노총 서울본부 박승희 수석부본부장, 사무금융연맹 김금숙 여성국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계약해지 위험에 처한 420명 연봉계약직 노동자 60%는 여성이며, 여성들은 상시업무를 하면서도 연봉계약직이라는 이름의 비정규직 차별에 더 많이 내몰려 왔다”고 전했다.

이어 “비정규직 70%를 차지하는 여성, KBS 여성노동자 30명에 대한 외주화 저지는 비정규직, 저임금에 내몰린 여성노동자 생존권과 존엄성을 지키는 투쟁이며, 고용 책임을 회피하는 자본에 대항하는 싸움”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420명에 대한 운영안에 교묘하게 30명 외부업체 이관안을 끼워넣은 KBS 여성노동자 착취 행태를 규탄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외주화 반대, 정규직화 쟁취를 요구하는 KBS 여성노동자 목소리를 옹호하며 함께 투쟁할 것”이라면서 “일자리가 희망이라고 말한 KBS는 비정규직 노동자 내쫓기를 멈추고 즉각 정규직화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10년 바친 KBS 하루아침에 계약해지”, “비정규직 문제해결 KBS가 앞장서라”, “KBS 비정규직문제 시청자가 지켜본다”, “내가 한일 용역주고 할일 없다 나가란다”, “저임금 계약직으로 일한 대가가 외주화? 외주화 즉각 중단하고 정규직화하라”, “여성노동자도 살고싶다 비정규직 유예시도 MB정권 물러나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KBS와 이명박 정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또 “외주화 어림없다 정규직화 실시하라!”, “외주화반대 정규직화착취 여성노동권 쟁취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KBS 계약직 노동자들에 대한 계약해지와 외주화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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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30분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엔 두가지가 없었다. 하나는 기자회견을 할 기간제 사원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취재를 해야 할 정규직 사원들이었다. 사측이 일과시간 안에는 회견참여를 불허해 12시를 넘어 시작한 회견엔 끝내 정규직사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기자를 사원이라 불러야 하는 현실 이것이 '공영방송 KBS'의 현재이다. 사진=이명익기자/노동과세계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