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세계
춘천관광단지 조성현장, 용역깡패들의 ‘무릉도원’으로 전락
전국 건설기계노동자 15,000여 대오 27~28일 춘천 집결
(주)에이엠앨엔디, 지역차량 차단...용역깡패 앞세워 대체차량 투입
용역깡패들 무차별 폭행, 노조 간부 코뼈 부러지는 부상 입어
△강원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이 건설자본 살인적 탄압에 맞서 결사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건설노조
분노한 건설노동자들이 오는 27~28일 춘천으로 집결한다.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 15,000여 명은 탐욕스런 건설자본에 의해 용역깡패들의 무릉도원이 돼 버린 강원도 춘천에 집결, 집중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건설노조 강원건설기계지부가 이미 총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2009년 11월 현재 ‘무릉도원’이란 이름으로 강원도 춘천에 조성되고 있는 대규모 종합관광휴양단지는 건설자본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의 ‘무릉도원’이 돼 버렸다.
강원건설기계지부는 춘천 내 대규모 휴양단지로 조성될 ‘무릉도원 관광단지’ 시행사 (주)에이엠앨앤디(AM L&D)·시공사 에이엠엔지니어링 측과 교섭을 벌이다 지난 3일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다음날부터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지역 거점 투쟁에 나선 강원건설기계지부 춘천지회 조합원들은 평균 연령이 50세가 넘는 가장들이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용역깡패들은 아무데서나 웃통을 벗어 문신을 내보이는 등 위협을 일삼고 밤새 지역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스스로를 ‘북파공작원(HID)’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지난 9일 급기야 거점을 급습해 폭력을 자행했다. 다음날인 10일 오전 9시 경, 조합원들이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건설노조 강원건설기계지부 조직부장이 용역깡패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서지고 안구뼈가 손상돼 입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조직부장 외에도 수많은 조합원들이 용역깡패들 시비와 폭력에 휘말려 다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노사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성사시키고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측은 지부와 벌인 교섭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을 강요했다. 임대료도 지역 평균단가의 절반 정도를 제시했다.
강원건설기계지부는 “강원도 내 현장 80%가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세워 일하고 있다”고 말하고 “에이엠앨엔디 사측이 수년 간 투쟁으로 이룬 성과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고용한 용역깡패들은 민간차량에 '순찰차량' 스티커를 붙인 채 지역을 활보하며 주민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진=건설노조
△(주)에이엠앨앤디 사측은 지역차량을 차단한 채 대체차량을 투입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사진=건설노조
노조 측이 투쟁에 돌입하자 (주)에이엠앨앤디 사측은 용역깡패들을 고용해 현장 입구마다 배치, 춘천 번호판을 단 중장비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대체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용역깡패 행패는 강원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지역 서민들 ‘치안’마저 위협하는 수준이다. 난데없는 ‘용역경비’로 둔갑해 “야간 순찰한다”며 불쑥불쑥 나타나 주민들을 놀라게 하기 일쑤다. 지금 춘천은 이들 용역깡패들로 인해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경찰도 사측의 치졸한 행태에 훈수를 둠으로써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용역깡패들이 허위 신고를 하면 10분 안에 경찰력이 달려오지만, 폭행당한 동네주민들은 아무리 신고해도 30분이 넘도록 경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한편 사측은 관광단지를 조성하면서 애초 주민들에게 “마을발전 기금으로 100억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공사가 원안대로 진행되기 시작하자 “마을에 정자를 지어주겠다”며 주민들을 우롱했다.
△탐욕스런 건설자본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건설노조 강원건설기계분과 조합원들. 사진=건설노조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 15,000여 대오가 오는 27~28일 춘천으로 집결해 집중투쟁을 벌이고 노동탄압을 일삼는 건설자본을 심판한다. 사진=건설노조
사측과 그들이 고용한 용역깡패들 횡포에 지역 주민들과 강원건설기계지부 노동자들은 공동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오늘(17일) 현재까지도 조합원들은 사측 용역깡패와 현장 정문에서 대치 중이다. 언제 또다시 용역깡패가 도발해 선량한 마을 주민들과 조합원들이 다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다.
부상당한 강원건설기계지부 조직부장은 “24시간 대체차량 투입 저지를 위해 새우잠 자가며 싸우고 있다”고 전하고 “수많은 구속과 탄압 등 희생을 치르며 쟁취하고 있는 하루 8시간, 임대료 현실화를 기필코 지켜낼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는 오는 27~28일 전국 건설기계 조합원들 총력집중투쟁을 통해 탐욕을 앞세운 건설자본 탄압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계획이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