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민주노동당 투표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장을 발부받아 오늘(4일) 오전 10시30분부터 민주노동당 서버를 관리하고 있는 분당 소재 KT 본사 건물 내 S업체에서 당 서버를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일 기자간담회를 “민주노동당에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미신고 불법계좌가 있고, 이 계좌로 당비로 추정되는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민주노동당 서버 압수수색 방침을 업체에만 통보해 당 서버 압수수색이 강행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당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에 대한 사전통보조차 없었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서버 관리업체를 통해 이 사실을 인지했다.

민주노동당 서버를 겨냥해 경찰은 최근 계속해서 불법 해킹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정확한 증거를 찾지 못하자 서버 압수수색을 강행하고 나선 셈이다.

경찰의 ‘미신고 불법계좌’ 운운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 당은 정상적 절차와 방법에 따라 당 회계를 운영해 온 깨끗한 정당이며, 미신고 계좌 같은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찰은 민주노동당에 대한 불법 해킹 의혹부터 밝히고, 민주노동당에 대한 여론몰이, 정치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경찰이 자신들 수사가 불법 해킹 논란에 휩싸이는 가운데 이렇다 할 증거정황을 포착하지 못하자 민주노동당 투표서버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투표함을 탈취하겠다는 발상”이라면서 “정당의 투표서버를 압수수색할 수 있다는 발상은 황당하기 이를 데 없는 반민주적 정당파괴행위,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정권이 노동조합 합법파업과 정당한 노조설립을 불법으로 몰아 탄압하며 민주노총 죽이기에 혈안인 가운데 이제 대중정당 활동에까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